한국콘텐츠진흥원의 제작비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VR 콘텐츠를 만들었다. 이전에 만들었던 게임 'GunBeat'와 vr드로잉 어플리케이션 'Chameleon'에 이은 세번째 프로젝트다. 다음 VR 전시 콘텐츠 제작으로 이중섭을 택했던 것은 아주 개인적이고, 사적인 이유에서였다. 우리는 이중섭을 가난하지만 순수했던 위대한 예술가 정도로 기억한다. 하지만 내게 있어 이중섭은 미술가 이전에 사랑이 넘치는 어느 남편이자, 다정한 아버지였다. 내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억하고자 하는 것 역시 그의 작품이나, 작품세계나 미술 작품의 가상현실 재현이 아닌, 그가 가장 행복해 했던 '시간' 그 자체다. 그의 위대한 작품을 아우라 그대로 VR을 통해 복원해낼 능력이 내겐 없다. 또 사실 원작을 복제하여 만든 여러 디지털 ..